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Gästbok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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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3 december 2019 10:05 av https://standardcharteredsecurities.co.kr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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서부 이방인들의 안타까운 사연과는 별개로 서부의 모든 생명체들을 말살시킨 마왕은 용서받을 수 없는 악 그 자체였고, 그런 자와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눌 정도로 그는 타락하지 않았다.

단지 피난민들과 퀘이샤들이 안전한 곳까지 대피할 시간이 필요했을 뿐이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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메아리처럼 울려대는 마왕의 음성은 이미 인간의 것이 아니었으며, 하나의 거대한 악의였다.

“이건 좀 심한데….”

마왕은 마치 가장 어둡고 깊은 밤과도 같았다.

“어쩐지 쉽게 풀린다 했다.”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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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선혁은 저도 모르게 신음을 내뱉고 말았다.

사방을 가득 메우고 있던 마물도 마수도 보이지 않는다. 보이는 것이라고는 오직 어둠. 어둠뿐이었다. 그리고 그의 직감은 이 어둠이야말로 마왕 그 자체라는 사실을 알려주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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온 하늘을 집어삼킬 듯 거대해진 마왕의 본체, 희미하게나마 비치던 햇살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. 그리고 세상에 가장 깊은 밤이 찾아왔다.

“그렇지 않으면 오늘 이 자리에서 넌 죽을 테니까.”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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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지금 네 곁에 용이 있냐 없느냐가 중요할 뿐.”

넘실거리며 피어오른 검은 아지랑이가 마왕의 몸을 조금씩 잠식해가기 시작했다.

“있다면 빨리 꺼내봐.”

어느 순간이 되자 마왕은 검은 기운과 하나가 되었고, 거대한 어둠이 되었다.

고오오오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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새빨간 안광이 넘실거리는 마왕을 본 순간 김선혁의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.

“그리고 네 레벨은 몇이지?”

“괜한 것을 물었군. 네 레벨이 몇인지는 지금 중요하지 않아.”

후드 아래로 드러난 마왕의 입꼬리가 치켜 올라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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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왕이 자신에게 왜 이런 이야기를 늘어놓은 것인지까지는 그로서도 알 수 없었다. 단지 확실한 것이 있었다면 정령왕의 유물과 묘목을 호송 중인 퀘이샤들을 마왕이 도망치도록 두고 본 이유가 언제든 원하는 때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였다는 사실뿐이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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열 개가 넘는 왕국이 멸망당하고 수도 없이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다. 그리고 마왕은 그들의 죽음이 모두 자신을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주장했다.

“그럼 과연 내 레벨은 지금 몇일까?”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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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람들의 절망과 증오, 고통이 내 레벨업의 가장 큰 영양소라는 뜻이야. 그리고 그 말은….”

후드 아래 도사린 어둠 속에서 새빨간 안광이 번뜩였다.

“서부에서 일어난 모든 죽음이 내 힘이 되었다는 말이기도 하지.”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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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3 december 2019 09:32 av https://oepa.or.kr/coin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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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참을 제멋대로 떠들어대던 마왕이 돌연 키득키득 웃어댔다.

“근데 말이야. 그 개 같은 놈들의 개 같은 짓거리들이 내 각성의 밑거름이 됐어.”

별다른 훈련도 실전도 겪지 못한 마왕이 전직 끝에 지금에 이른 이유가 밝혀지는 순간이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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